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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10 D-War 두 번째 관람 후기
Hobbies/Movie2007/08/10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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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D-War를 두 번째 보고 왔습니다. 사실 두 번째 보게 된 계기는 처음에는 애국심의 발로였다가 시일이 흐를 수록 영화 후반 도심에서의 전투 장면과 선한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하는 장면이 다시 보고 싶어져서였습니다.

처음 볼 때 솔직히 영화 전반부에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었습니다. 엉성한 짜임새, 튀는 편집, 파워레인저를 보는 듯한 유치함 때문이었죠. 하지만 중반을 지나면서 '에이, 설마. 이렇게 만들어 놓고 그렇게 광고해댄 건 아니겠지..'라는 묘한(?) 기대감이 생기다가 후반 들어서는 도심에서 전투를 벌이는 장면과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부라퀴와 선한 이무기와의 싸움, 그리고 선한 이무기의 여의주 득탬(...)으로 인한 용 트랜스폼(!)하는 장면이 꽤 볼만 하더군요. 결국 그 장면들 때문에 여지껏 극장에서 본 영화를 또 본 역사가 없던 저에게 D-War를 두 번 보게끔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 볼 때는 첫 번째 볼 때와 느낌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일단, 이미 스토리를 알고 봐서인지 각 신마다 당위성이 부여되었고 이 때문인지 짜임새 또한 부족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튀는 편집은 여전히 눈에 거슬렸지만 이해할 수 있을만한 수준이 되었구요. 그래서 처음 볼 때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었던 영화 전반부도 매우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었고 중반을 거쳐 후반의 도심 전투신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저런 세계 수준의 영상을 우리 나라 자본으로, 우리 나라 기술력을 이용하여, 그리고 우리 나라 감독이 만들어 냈다는 것이 다시금 놀라웠습니다. 여지껏 헐리우드 영화가 아니면 보지 못했던 영상들을 우리 나라 영화에서 본다니 정말이지 감독에 대한 경외심이 느껴지더군요. 선한 이무기(뭐 그다지 선해 보이는 외모는 아니었습니다만.;)가 여의주를 얻어 용으로 변신하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첫 번째 볼 때도 용은 참 멋있었는데 두 번째 볼 때도 그 위용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지요. 여답입니다만, 사실 서양의 'Dragon'과 동양의 '용'은 서로 많이 다른 존재입니다. 서양의 'Dragon' 또한 전설에 나오지만 신성한 존재라기 보다 큰 보물을 지키고 있는 몬스터의 느낌이 강하죠. 또한 입에서는 불이나 얼음 등의 브레스를 뿜으며 지능이 높아 마법을 구사할 수 있는 것으로 주로 묘사됩니다. 반면에, 동양의 용은 매우 신성한 존재로써 신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죠.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던 것처럼, 이무기가 여의주라고 하는 신성한 구슬을 얻어 하늘로 승천하여 신적인 존재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구요. 사실 오래 전부터 '용'을 단순히 'Dragon'으로 매칭시키는 것에 불만을 가져왔습니다만....;; 아무튼 그 두 가지 존재가 많은 부분에 있어서 다른만큼 미국에서 이 영화가 개봉이 되면 미국인들에게 동양의 용이라는 신비로운 존재가 큰 임팩트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드래곤볼이라는 불후의 명작으로 인해 동양적 용에 대해 친숙한 미국인들도 많겠지만 실사 영화에서 완벽히 3D로 표현된 동양의 용을 보는 것은 저희나 그네들이나 처음일테니까요. 사실 동양의 용에 익숙한 저 또한 많이 놀라고 신비했습니다.

두 번째 보고 나니 이 영화가 명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작의 반열에 오를 가치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국내 평론가들이 얘기하는 완성도의 부재도, 지금의 제 입장에서는 동의할 수가 없군요. 처음에는 그들의 의견에 내심 동의를 했고, CG를 제외한다면 그리 좋은 영화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지금은 스토리라던지, 짜임새라던지, 전체적인 완성도도 그렇게 떨어지는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적어도 헐리우드 평균 수준 이상은 된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제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트랜스포머보다 더 나아보이니...(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CG는 트랜스포머보다 약간 떨어진다고 생각 됩니다만....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본 글귀가 생각이 나는 군요. 대한민국이 포니나(이 표현엔 어폐가 있습니다만..;) 만들다가 이제 드디어 그랜저를 만들게 됐는데 세계에 나가보니 렉서스 보다 못하더라.. 그래서 어쩌라고? <- 정말 캐공감합니다. D-War는 한국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세계 수준에, 헐리우드 최고 수준에 못 미친다고 할지라도 언젠가 그들을 따라잡고, 더 나아가 그들을 능가할 수도 있다라는 기대감이 생깁니다. 여지껏 이 일을 할 엄두도 못했던 사람들이, 이제와 세계 수준과 비교를 하며 이런 저런 전문 용어들을 남발해 가며 D-War의 가치를 폄하하는 걸 보면 저라도 언제든지 키보드 워리어가 되고 싶네요. 네티즌들의 마음이 십분 이해가 갑니다.

아무튼 정말 대단한 영화고 재미있는 영화고 트랜스포머와 더불어 꼭 DVD 및 관련 캐릭터 상품들(특히 피규어)을 구매하고 싶은 영화네요. 또한 미국 시장 공략에 반드시 성공하여 칭찬에 인색했던 예의 그 국내 영화 전문가들에게 그들의 안목이 전혀 틀렸음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심형래 감독님 화이팅입니다! 다음에는 더 뛰어난 영화로 우리들을, 그리고 세계를 놀라게 해주십시오.

그럼 이만.
Posted by pcand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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